이야 이거 물건이다.
저녁으로 먹었는데 아직까지 속이 울렁거리는듯.
홈플 웹페이지에서 생필품과 식료품을 이것저것 주문하는 도중에 발견하여
호기심에 장바구니에 담았던거 같다.
아무튼 에피메테우스도 그렇고 항상 그놈의 호기심이 재앙인 것이다.
시험기간이라 집에서 밥을 혼자 먹는일이 늘었는데
남들의 고민은 내일 뭐입지인 반면에
내 고민은 아침에 뭐먹지로 귀결되는게 좀 위태로운것 같다.
날씨도 서늘해지고 옆구리도 시려오지만
역시 혼자인 즐거움도 잃고 싶지 않긴 하다.
뭐 다들 그렇겠지만
나도 인격이 여러개 있는 편인데
가을이 시작되는 이런시기에는 매번, 외로운데다가 춥고 배고프기까지하다고 징징대는 인격과
그런 인격을 서늘하게 내려다보며 천민근성을 질타하는 인격 둘이서 전면으로 올라와 다툰다.
이럴때면 내 나머지 인격들은 소심한 관계로 서로 눈치만 보면서 수면아래쪽에서 숨죽이고 기다리는데
이는 신뢰할 수 있는 낭설에 따르면, 피경험자의 에고에 심각한 불균형을 가져오는 현상으로서
그 때문이랄까 이맘때의 나는 뜬금없는 실수를 저지르거나 종종 개념을 상실하곤 한다.
뭐 암튼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은 엄연한 자연 현상이므로
이번 중간고사 결과에 굴하지 않겠다는 거다.
그것보다 큰일인것은,
세개 셋트로 구입한거라 아직 두개 남았다는것.
주변에 자취하는 싫은 사람 있으면 옮커니하고 선물할텐데
본인의 현 정채성은 딱히 친하다할만한 친구도 많지 않은 복학생 ...
으음, 데워 먹어보면 좀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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