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다리와 가스비

from 여름journal 2008. 3. 3. 21:43

늘 같기도 하고 달랐던 이곳의 자취생활.
오늘은 좀 특별했다.

복학생의 신분으로 다시 듣는 강의는 늘 같았던 느낌에
다른 마음가짐으로 나는 열심히 임했다.

몰래 하품도 섞고 몰래 부끄러워 하면서도
친구들을 만나서는 농담섞인 푸념을 늘어놓았으면서도

나름대로 첫날치고는 잘했어.
나 좀 대견한듯.

저녁에 헬스도 하고
돌아오는 길에 계단을 올라오면서
내일 아침에는 온몸이 비명을 지르리라 직감했지만,
뭐 어때, 내일도 일찍 일어날 수는 있겠군.

여기 자취방은 예전에 둘이 살던때와는 틀려서 넓다.
가끔은 공허하다는 느낌이 들만큼.
어느 정도냐면 컴퓨터를 하다가
바퀴달린 의자를 엉덩이로 힘껏 밀쳤을때
냉장고까지 닿지 못할 정도로 넓다고나할까.

그래서 가스비 많이 나올까봐 좀 걱정이다.
한두달 지나면 따뜻해지겠지.

어느 순간 봄이 올것만 같아서 루시드폴을 듣고 있다.
창밖에선 다방 레지들이 꽥꽥 소리를 질러댄다.
오늘은 일찍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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