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동아리의 공연이 있었다.
방으로 돌아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여 두산에 패한 지금에서야
후기랄까 몇자 끄적여 보려고 창을 열었다.
그리 의도하진 않았는데, 쓰고보니 놀았고 놀며 놀겠다는 내용으로 읽히는군.
3학년2학기, 또다시 어둡고 무거운 취업난의 압박감이 온통 산재한 가운데
이정도의 피해 망상은 가벼운 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신입생 시절에는?
그때는 동아리 공연 같은데는 가본적 없다.
오케스트라 동아리가 있었는지도 몰랐다.
그때는 또 나름의 중요한 일들이 주변에 널려 있었던거다.
그래,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콘서트는 2부로 나뉘어
1부에서는 베토벤 모차르트 드보르작 등의 클래식으로
2부에서는 비틀즈나 피아졸라, 이동준, 실베스트리(포레스트 검프 조곡), 히사이시 조 등등
크로스오버 장르의 곡들이 연주되었다.
공연은 나쁘지 않았지만 좀 충격이였다.
바이올린 주자가 전체 인원의 50% 가까이 있는 관현악단은 처음이여서
이쪽이 부족한거라고 딱잘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아무래도 각자 따로 흐느끼는 바이올린들은
강도 높은 불협화음을 조성했던 것이 틀림없다.
그런 바이올린이 20대 가까이 있었으니 곡도 휘청거렸다.
3일뒤에 군대 들어간다는 플루트 주자의 모차르트는 더없이 어두웠고
헝가리 무곡은 호러영화의 BGM이 되었다.
반면에 2부는 즐길 수 있었다.
단원들 각자가 머릿속에 명확한 곡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덕분인지
불협화음도 심하지 않았고 무게감과 호소력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났다.
관악파트의 비틀즈 메들리는 군악대 시절이 생각날만큼 어설퍼서 좋았고
현악파트의 언더 더 씨도 연주자들이 바뀌었나 싶을만큼 즐거웠다.
군악대에 속했던 시기에는
정말 쓰러질 것 같고 힘들었던 기억들 위로,
합주를 하는동안 일순 전이되는 희열과
순간적으로나마 뚜렷한 형체가 보일정도의 음악에의 도취
그런 감각들이 아직도 펄떡이는듯 선명하게 덮여있다.
그때는 정말 음악을 먹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입영통지서를 갓 받은 새내기들의 연주에서
그때의 모습을 찾을 수 있어서 반갑고 아쉽고 그랬다.
나중에 직장인 밴드 이런거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여유가 생기면 트럼본도 구해봐야지.
방으로 돌아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여 두산에 패한 지금에서야
후기랄까 몇자 끄적여 보려고 창을 열었다.
그리 의도하진 않았는데, 쓰고보니 놀았고 놀며 놀겠다는 내용으로 읽히는군.
3학년2학기, 또다시 어둡고 무거운 취업난의 압박감이 온통 산재한 가운데
이정도의 피해 망상은 가벼운 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신입생 시절에는?
그때는 동아리 공연 같은데는 가본적 없다.
오케스트라 동아리가 있었는지도 몰랐다.
그때는 또 나름의 중요한 일들이 주변에 널려 있었던거다.
그래,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콘서트는 2부로 나뉘어
1부에서는 베토벤 모차르트 드보르작 등의 클래식으로
2부에서는 비틀즈나 피아졸라, 이동준, 실베스트리(포레스트 검프 조곡), 히사이시 조 등등
크로스오버 장르의 곡들이 연주되었다.
공연은 나쁘지 않았지만 좀 충격이였다.
바이올린 주자가 전체 인원의 50% 가까이 있는 관현악단은 처음이여서
이쪽이 부족한거라고 딱잘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아무래도 각자 따로 흐느끼는 바이올린들은
강도 높은 불협화음을 조성했던 것이 틀림없다.
그런 바이올린이 20대 가까이 있었으니 곡도 휘청거렸다.
3일뒤에 군대 들어간다는 플루트 주자의 모차르트는 더없이 어두웠고
헝가리 무곡은 호러영화의 BGM이 되었다.
반면에 2부는 즐길 수 있었다.
단원들 각자가 머릿속에 명확한 곡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덕분인지
불협화음도 심하지 않았고 무게감과 호소력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났다.
관악파트의 비틀즈 메들리는 군악대 시절이 생각날만큼 어설퍼서 좋았고
현악파트의 언더 더 씨도 연주자들이 바뀌었나 싶을만큼 즐거웠다.
군악대에 속했던 시기에는
정말 쓰러질 것 같고 힘들었던 기억들 위로,
합주를 하는동안 일순 전이되는 희열과
순간적으로나마 뚜렷한 형체가 보일정도의 음악에의 도취
그런 감각들이 아직도 펄떡이는듯 선명하게 덮여있다.
그때는 정말 음악을 먹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입영통지서를 갓 받은 새내기들의 연주에서
그때의 모습을 찾을 수 있어서 반갑고 아쉽고 그랬다.
나중에 직장인 밴드 이런거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여유가 생기면 트럼본도 구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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