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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여름journal 2008. 1. 12. 23:07

1.
동생방에서 지내는 중.
웃긴게 여기서 무선 네트웍 신호가 잡힌다.
오늘에서야 시도해본거지만,
좀 느리긴하네. 신호 강도도 약하고,
아무렴 어때-
땡 잡았다. 아싸.

여기 옆에 제법 커다란 교회가 있는데
거기서 무선 공유기를 쓰는게 아닌가 싶다.

하느님의 사랑인 것인가.

집고 넘어가자면
교회 옆은 아무래도 좀 시끄럽다.
저녁먹을 때가 되면 어김없이
ccm이 멍멍한 드럼 비트에 실려 창문을 통해 들려오곤 한다.
웃긴게, 대부분 군대에서 들어본 곡이다.
더러는 가사도 따라 부를 수 있다.

나는 고참들 눈치보느라 교회는 제법 꼬박꼬박 다녔던 듯,
물론 설교시간에는 항상 부족한 잠을 채우느라 바빴지만.
나중에는 천주교로 옮겨서 기타 반주를 맡았고
병장 달때 즈음엔 떡 준다는 이야기에 솔깃하여
불교로 옮겨 피아노 반주를 하기도 했다.
후임들은 이런 나의 행보를 일컫어
삼관왕 혹은 그랜드 슬램이라고 칭하게 되는데...

그건 뭐 군대 이야기고,
아무튼 ccm은 지겨웠기에
오늘 외대와 경희대 주변에 발품을 팔아
2.1 채널 스피커를 구입해왔다.
아무래도 센스 Q45 노트북 스피커는 핸드폰 수준이었기에.
앞으로 저녁식사 시간에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C장조)이
함께 할 예정이다.

2.
그 덕택 ...이라기보다는
남은 밥을 처리하기 위해, 저녁 밥을 두 그릇이나 비운 관계로.
좀 걷자 싶어 옷가지를 둘둘 감고 나섰다가, 커다란 헌책방을 발견.
새 책이나 다름없는 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를 4000원에,
석가의 페인터 8.0을 5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의외로 새 책들을 많이들 가져다 파는 듯,
횡재했구나 싶었다.

홈페이지도 있는데다가 택배는 물론,
주문해놓고 찾아가는 것도 가능하다고.
아저씨도 친절했고 책도 엄청 많아서 영업이 끝날때까지
이곳저곳 뒤적이며 돌아다니다가 나왔다.

검색해보니 아베 고보의 불타버린 지도도 있더라.
누가 선수치기 전에 내일도 가볼 생각이다.
알람 맞춰 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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