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산에는 비가 흐드러지게 내리고 있다.
해서 외발 자전거 연습은 취소.
집에 있기로 한다.
어제는 서울 병원에 다녀왔다.
병원마다 CT와 내시경 검사를 다시 하는 바람에
엄마가 고역이다.
그래도 하나부터 열까지 일처리를 맡아 바쁘게 뛰어다니시면서도
엄마 곁을 떠나지 않는 아버지는 정말 굉장해 보인다.
교수라는 직업 사실 잘 모르지만 이렇게 가족에게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낼 수 있을만큼 아버지는 밭을 잘 일궈 오셨다는걸 알 수 있다.
묵묵히 힘든 내색하지 않고 웃음을 잃지 않는 엄마도 멋있다.
나는 좋은 부모님을 만났구나.
내려오는 길에는 역방향 좌석만 남은 관계로
영화칸 표를 끊었다.
싸움이 상영중이었는데
역시나 설경구는 김태희를 주저없이 때리지 못했다.
싸움질은 거의 애교 수준이고
끝나고 나면 김태희 우는 장면들만 간혹 생각나곤 했다.
집에 돌아와보니 창환이가 군대에서 보낸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
편지든 면회든 절대 사절이라더니 역시나, 군대에서 시키는데 도리 없었겠지.
엄마는 아직도 탁구치러 다니시는지
아빠는 맨날 티비만 보시는지
물어보는 구절에서는 좀 저릿했지만
조교'님'들이 잘해주고 라는 구절에서는 한참을 웃었다.
한두살은 어릴 조교들 밑에서 녀석도 참 고생이 많겠구나.
그래도 걱정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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