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도 남지않은 캐나다 생활.
홈메이트였던 빌과 캔디에게는 어제 벌써 작별인사를 나눴다.
빌이 끼고있던 묵주를 벗어 내게 채워줬을 때는 울컥했지만
나는 근성가이이므로 눈물은 보일 수 없다.
씨익 웃으며 떠나가는 수 밖에.
언제나 그렇지만 헤어질 때는 불안하다.
다시 만나야 할텐데, 기약없는 헤어짐일때는 더욱 그러하다.
매일 이별하며 살게 될거라는 서른은 이미 가까워져오는데,
익숙해지긴 커녕 더욱 생경하게 다가와서 꽃히니 난감하다.
뜬눈으로 침대에서 두어시간을 뒤척였다.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으리라는 어린날의 몽상속 밤의 끝자락도
이제는 서글한 온기를 머금은 이불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캐나다의 밤은,
그러하여도, 잠들지 않고서야 길게 느껴질 밖에.
주변의 모든 사물과 시간들에 안녕을 고해도
여러번 겹쳐 꼬아놓은 동아줄처럼 쉽게 끊어지지 않을 것 같다.
두달뿐이였는데 10년은 지난 것처럼 현실감이 없다.
묵은 옛 노래들이 귓가에 밟히고
아직도 계절이 바뀐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모쪼록, 짜이 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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