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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어딘가에서 문자
from
여름journal
2009. 9. 13. 11:39
오지은,시와 - 작은 자유
엄마는 며칠전에 유럽으로 떠나셨다.
아들은 자소서로 괴로워하고 있거나 말거나,
뭐 그런 소소한데 개의치 않으시며 떠나셨다.
마더ㅡ아유해빙펀?
이와 같은 아들의 어리광섞인 문자에,
슈얼암해피굳럭산테익케얼
이라는 센스 넘치는 답문이라니,
과연 외국물이 다르긴 다른가보다.
자소서를 쓰는일은 공공연하게 소설을 쓰는일에 비유되곤 한다.
몇몇 금융권 회사들은 거의 등단할 각오가 필요할만큼 너른 백지가 주어진다고.
뭐 그렇다고 내가 금융쪽을 써보겠단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엄살 좀 피우고 싶었다.
가을이 올듯, 비내린 후 기분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조급한 마음따라 서둘러야할 일들이 산재해있지만,
날씨가 이러니만큼 천천히 알음알음 걷고 싶다는 기분도 부인할 수 없다.
어제는 병장(진) 박현수가 뜬금없이 자러왔다.
거의 4년만에 보는거였는데, 내방에 피아노를 보자마자 커버를 벗기더니 연주를 시작했다.
신나는 밤이었다. 군대이야기가 주를 이루긴했지만.
군인의 시점은 좁을지언정, 그만큼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그걸 글로 옮기기에는 아직 고집이 세고 자존심이 강하며 서툰 나이가 26이라는 기분이 든다.
거짓말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스스로 온전히 믿지도 못하는 말들을 타이핑해 넣고 있다.
물론 그만큼 이미 익숙한 경험으로 미루어, 이 시점에서 필요한건 자신감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결국엔 생각하기 나름이겠지.
그러나 역시 오늘의 날씨는 너무 선하고, 일요일의 기분을 뿌리치는건 힘든일이다.
어제까지 끝냈어야할 자소서들을 여태까지 붙잡고 있는건 불가항력이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런 핑곗글은 잘만 쓴다.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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