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time will come

from 여름journal 2009. 11. 19. 00:10

John Martyn - Small Hours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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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time will come
내 휴대폰 대기화면, 텅빈 흰색 바탕에 검은색 폰트로 입력되어 있는 문장이다.
특별히 거창한 의미를 담고 싶었다기 보다는 
말의 울림이 좋아서 입력해 놓고 가끔 속으로 따라 읽곤 한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나왔던 문장 같기도 하고
어디 소설에서 읽고 옮겨 둔 것 같기도하고 
기억이 뒤섞여 있어 출처는 확실치 않다만
뭐 흔한 문장이니까 저작권 논란의 여지는 없으리라.

나의 시간이라니,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기적인 표현임을 알 수 있다.
결국 타인과 부대끼며 살거면서 시간에 소유권을 부여하는건
우습다. 나 답지 않다.
일차원적으로 생각해봐도,
지금껏 사실상 내 시간이라고 부르지 못할만큼 빼앗긴 시간이 있었나 돌아보면
없었다. 군대마저도, 나름 즐겁게 지내기까지 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내 폰의 대기 화면은 일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좌우명 비슷하게 머릿속에 눌어붙은 말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will pass"
보다는 좀 더 미래 지향적이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다.
학생이란 머릿표를 떼어내는 과정의 일환일까.

이런식으로 잔머리를 굴리다보면 결국 문장은 더욱 어색해질테고
결국 무거워져서 가라 앉아 버릴 것만 같다.

그저 미래에 좀 더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인데.
너무 많이 바라고 있는건 아닌가 지레 겁먹고 발뺌하고 있는 걸지도.
누구나 그 정도는 꿈꾸고 있지 않을까.
지금보다 더한 즐거움이 앞에 존재하리란 믿음.

쓰다 느낀건데 요즘 정말 안 행복한가 보다. 내가.
어지간히 시달리지 않고서야 이렇게까지 텐션이 떨어지지 않을텐데
우와 부끄럽다. 손가락이 빨개질만큼.

물론 "이것 또한 지나가겠지만" 지금은 이것 나름대로 
견뎌내지 않으면 또 안될일이다.
근성없는 기억은 이제 그만 남겨야지.

내일 면접은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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