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연한 기회에 Emiliana Torrini를 알게 되었다.
뷰욕과도 닮은 듯한 주술을 읆조리는 듯한 목소리는
흡사 마녀와 같다는 느낌이다.

마녀(witch)에 대해서 생각해보자면,
여성들은 본인이 의도하였든 그렇지 않았든
그러한 별칭을 부여받는 상황에 대하여 기분나빠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
마녀가 주는 어감은 신비롭고 Sexual하다.
매력에 대한 칭찬으로 볼 수 있으리라.

반면 남자들에게 마법사(wizard)라는 호칭은 우습다.
최근에는 4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다
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판국이니 더욱이나.
객관적으로 봐도 남자와 마법이라니 뭔가 매치가 잘 되지 않는다.

이런 느낌으로 좀더 나가보자면,
나를 키운건 팔할이 바람 이라는 싯구도 소용없다.
아무래도 남자들을 키우는 건 팔할이 음담패설인 것이다.
불안한 마음과 호기심, 채념을 음담패설은 거둬들인다.
거기서 얻는 안식은 영원하진 않지만,
그틈을 타서 우리 남자들은 잽싸게 자라난다.
푸르른 오월의 하늘 같은건 다 헛소리다.

2

같은 맥락에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에서 나오는 폴 버잭은
분명 멋진 남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갑부 마누라의 정부로 살아가면서도
남자다운 자신감과 여성에 대한 배려를 놓치지 않는 모습도 발군이지만
무엇보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홀리(오드리)를 낚아채는 타이밍이 작살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원작인
트루먼 카포티의 티파니에서 아침을 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
카포티의 남자주인공들은 죄다 소심한들이고 갑부마누라의 정부는 커녕
떠나간 그녀의 흔적을 뒤적이며 술잔이나 기울이는 무능력자들이다.

그녀를 사랑한 다른 남자인 술집주인 아저씨는
떠날 그녀를 위해 리무진을 대령하는 열혈 흑기사이고,
그녀의 출국을 막지못한 이쪽의 주인공은
한번 삐져버렸다가는 영영 남이 될 사이인 소심남에다가
초장부터 잊지못한 그녀에 대한 글줄을 쓰고 앉았으니
말다한게 아닌가.

이건 뭐 전부 살아 숨쉬는것 같잖아.
내 주변의 모든 남자들의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무엇을 숨기리. 내 이야기라고 해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왜 갑자기 음담패설에서 이런 이야기로 빠지는 거냐고 항의할지 모르지만
애초에 남의 연애지사는 전부가 씹을거리인 것이다.
갑부마누라의 정부인 남자주인공도 등장하고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는 말이면 50달러를 버는 플레이 걸이 여주인공인데
이정도면 손색없는 이야깃거리 아닌가.

뭐 오드리 헵번은 마땅한 형용사가 없을만큼 아름답고,
 영화 내내 흐르는 MOON RIVER는 가슴을 저미지만,
느끼한 조지 페파드와의 키스 장면은 아니꼽다.

늦든 빠르든, 대다수의 남자들은 나와 같이 이런식으로,
나이 먹는 일을 그만두고 삐딱하게 변질 되어가는 걸지도.

3

여름이라 글이 좀 격했음.
아래는 문제의 조지 페파드

 
" I'm a writer,  w - r - i - t - e - 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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